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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악수

하루에 한줄, 하다못해 이삼일 나절에는 하나라도 써보겠다고 나름 마음 집어먹고 시작한 글쓰기인데 어렵다. 어떻게 쓰면 좋을지, 무엇을 얼마나 쓸 수 있을지 머리를 굴리다보면 시간이 새벽 세시다.  막연히 미뤄진다. 까짓거 똥이라도 좀 싸면 어떻냐는 심정으로 갈겨보고도 싶지만 금새 한계가 느껴진다. 

내가 쓸 수 있는 건 결국 나일 수 밖에 없다. 나는 좁고 얕은 삶을 사는지라 내가 아니고서는 도무지 글을 쓸만큼 아는 것이 없는 것이다. 결국 할 수 있는 건 되새김질 같은 자기관찰인데 눈알을 좀 안으로 굴리자치면 포기가 빠르다. 도무지 합이 안 맞는 것이다. 행여 쓸모 없는 자괴바른 자책같은 것만 새벽녘에 늘어놔봐야 무슨 의미가 있는가. 어렵다 어려워. 아마도 나는 특히나 더 어렵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