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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음

나는 오늘 외로워서 울었다.
흥청거리는 간절한 노래사이로 시큰하게 파고드는 외로움이 서러워 나는 울었다.
남은 시간이 더 많아 서운했다. 사랑을 하고 있다 말하지도 못하는 서늘함에 서러워 울어버렸다. 혀를 말아 틀어막는 목구멍 사이로 흐느낌이 피식 새어나왔다. 양껏 숨을 말아먹어 울음을 틀어막지만 오히려 풀뜯는 짐승의 소리와 비슷해져 버렸다. 옆방의 이름 모를 누군가는 찬가를 부르고 나는 행여 내 울음이 들렸을까 기대해본다. 이어지지 않는 내 노래가 서러워 나는 울었다.
나는 더 외롭게 남겨질 것이다. 그 위를 실로폰 걷듯 걸어가야지. 그래도 울음 젖은 소매는 싫으니 손수건을 새로 사야겠다. 딩동댕동 훌쩍훌쩍. 딩동댕동 흥흥흥흥.